하나·외환銀, 합병기일 연기…통합추진 일정 차질

입력 2014-12-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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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한 달 연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이 연기됐다. 최근 급물살을 타는 듯 했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조기통합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전체 통합추진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합병기일을 내년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변경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주주총회 예정일도 내년 1월 2일에서 1월 29일로 연기됐다.

최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사 간 대화가 상당 부분 진전되면서 양측이 이르면 올해 안에 1차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세부방안을 두고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통합협상대표단은 최근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의 모든 쟁점사항에 대해 구두합의를 이뤄냈다. 통합 추진을 위한 사전협상 단계인 1차 합의문이 확정되면 인사나 임금 등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속합의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다시 증폭되면서 합의문에 대한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노사상생 분위기 조성을 위해 ‘로즈텔러 정규직 전환 합의이행’ 등 행내 현안에 대해서는 은행 측이 수용하기로 사전 합의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은행 측은 갑자기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정규직 전환 문제는 외환은행 노사 간에 임금단체협상 사안으로, 통합 후에 같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선결 조건인 노사 합의가 연내 불발됨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조기통합은 물론 하나금융이 바라던 2월 통합추진도 모두 물 건너가게 됐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과 관련해 “하나금융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 없이 통합을 승인해달라고 많이 오는데, 노조와의 숙려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위의 입장”이라며 “시간을 좀 줘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모양이 좋지만 금융위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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