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모델 한혜연, 남편과 함께 패션사업 "80대에도 모델을 꿈꿔요"

입력 2014-12-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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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00년에 데뷔해 15년간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패션모델 한혜연입니다. 많은 꿈을 갖고 일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 시간은 쉼 없이 흘렀지만, 여전히 제 일에 대한 저의 마음은 변함없이 두근대고 설렙니다. 서울컬렉션, 디자이너쇼, 수입브랜드쇼 등 다양한 패션쇼와 보그, 바자, 마리끌레르, 얼루어, 싱글즈, 슈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등 국내 패션지 촬영을 하며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콘셉트 촬영으로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저는 행운아였던 것 같아요. 가끔 스크랩 해둔 화보들을 보곤 하는데 다양한 이미지를 볼 때마다 ‘나 맞나?’ 싶을 때가 많답니다. 2010년에는 바자와 케이플러스에서 올해의 모델상을 받게 됐습니다. 모델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해였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이상봉 선생님과 함께 파리컬렉션을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운명의 남자인 남편을 만나게 됐죠. 남편을 따라 남편이 유학하고 있던 런던으로 옮겨 모델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모델로서는 늦은 나이인 30세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죠. 런던컬렉션 첫 도전에서 폴스미스, 재스퍼 콘란 등 유명 디자이너의 쇼에 캐스팅되면서 미국 뉴욕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디자이너들의 캠페인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꿈만 같던 시간들이네요.

재밌고 즐거웠던 런던 생활을 마치고, 올해 3월 남편은 새로운 브랜드 D-ANTIDOTE(디 앤티도트)를 서울에 론칭하게 되고 저와 함께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델 일을 하면서 옷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살아서 그런지 그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금은 내년 1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WHO'S NEXT라는 전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뤄 전시 준비에 한창이에요. 그리고 1~2년 안에 서울컬렉션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답니다. 욕심을 더 부리자면, 80대지만 아직도 여전히 멋지게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카르멘 델로피체처럼 몇 십년 후에도 모델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디앤티도트도 더욱 더 커지게 만들 거예요. 상상만 해도 설레고 벅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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