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경영참여’ 선언 슈퍼개미 회사원, 제약사 지분 늘린 사연은?

입력 2014-12-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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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지분 6.12% 보유…총 투자금액 132억원 넘어

한 제약기업에 투자한 ‘슈퍼개미(거액 개인투자자)’ 회사원이 29일 주식시장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한올바이오파마에 투자한 김홍철씨가 주인공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ㆍ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제약회사입니다.

김홍철씨는 앞서 지난 6월 주식대량 보유 신고를 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가 지분 보유 신고를 하는 경우와는 달리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회사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씨가 3~4년 전부터 지분을 보유해온 우호주주이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김씨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8월1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28차례에 걸쳐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42만주를 장내서 사들였습니다. 이로써 김씨의 보유 주식수는 기존 214만1860주(지분율 5.12%)에서 256만1860주(6.12%)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김씨가 지분을 늘리는 데 들인 금액은 16억원 가량으로, 김씨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보유 주식 96만9045주에 대해 대우증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김씨는 대우증권으로부터 18억원을 차입했고, 이번에 차입한 금액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김씨와 그 특수관계인인 부인이 한올바이오파마에 투자한 금액은 132억2984만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회사 측에 문의한 결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을 다시금 들었습니다. 또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씨의 보유 지분은 6%가 조금 넘는 상황으로 한올바이오파마 최대주주인 김성욱 대표(9.2%)와는 3%P 정도가 차이가 나지만, 김 대표 외 특수관계인 9인의 지분까지 합할 경우 최대주주 측은 2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회사 측은 김씨가 한올바이오파마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외이사 선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지만, 현재 경영진들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씨의 지분 확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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