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고객 마음 간파…개인 카드이용액 첫 100조 돌파
지난해 8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것이‘빅데이터(Big Data) 경영’이다. 그는 취임 1년 만에 신한카드 하면 빅데이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또 카드업계 빅데이터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위 사장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사업을 접목한 ‘코드나인(Code9)’등 실험적인 비즈니스를 펼쳤다.
그는 해외 진출에도 상당한 업적을 남겼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법인 설립이 완료되는 대로 현지인 대상으로 할부 및 리스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 힘입어 개인고객 카드이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는 쾌거를 올렸다.
모바일 앱카드 누적 결제금액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전년대비 5배 급성장해 차세대 성장기반도 다졌다.
위 사장은 가계부채 증가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실질연체율은 2.3%로 전년 말 대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회사채와 관계사 차입금 비중이 80%를 상회하는 등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로 구성하고 유동화 차입을 15% 내외 수준에서 유지하는 등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위 사장도 풀어야 할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한카드는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인 5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또 신한카드는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이 올해 상반기 20.3%로 국내 카드사중 부동의 1위다. 하지만 2위 그룹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점유율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LG카드 인수 후 30%에 육박했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하는 것도 과제다.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체크카드 시장에서 NH농협, KB국민카드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위 사장의 고민 꺼리다.
과도한 마케팅 경쟁 차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대출 억제 등 각종 규제 속에서 ‘빅 투 그레이(BIG to GREAT)’를 향한 위 사장의 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