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롯데제과는 왜 창사이래 첫 외국인 임원을 선임했나?

입력 2014-12-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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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 라티프 콜손 상무보(왼쪽)와 알렉산더 젠코브 라하트 상무보.(사진제공=롯데제과)
롯데제과에서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임원이 탄생했습니다. 내수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던 롯데는 신동빈 회장 취임 후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을 곳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그 고민은 이번 인사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26일 롯데제과는 해외 자회사 '라하트'(카자흐스탄 법인)와 '콜손(파키스탄 법인)의 현지인 법인장 2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콜손의 상무보로 승진한 압둘 라티프(54)는 글로벌 호텔 및 식음료, 서비스 업계에서 다양한 직무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입니다. 콜손에는 2011년 1월 매니징 디렉터(MD)로 입사, 파키스탄 제과 시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라하트의 상무보로 승진한 알렉산더 젠코브(59)는 1980년부터 라하트에서 근무, 생산을 총괄하는 책임자입니다. 젠코브 상무보는 향후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 활동과 효율적인 경영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는 롯데제과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현지에서 브랜드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해외법인은 현지우수인력을 경영진으로 임명한다는 원칙을 세운 신 회장의 의지도 엿보입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0년 10월 파키스탄 제과회사인 콜손(K. S. Sulemanji Esmailji & Sons)을, 2013년 11월에는 카자흐스탄의 제과 1위업체인 라하트(Rakhat JSC)를 인수했습니다. 2014년 말 현재 롯데제과는 아시아 전역과 유럽지역, 총 8개 국가에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해외에서 초코파이 신공장을 가동하고,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아시아 최고 제과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계획을 하나, 둘 실행 중입니다.

현지 시장은 그곳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사람에게 더 힘을 싣고 맡긴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물론, 늘 현지인이 좋은 결과만을 거두지는 않습니다. 본사와의 소통 문제, 소속 기업에 앞선 자국주의 등 다양한 이유로 현지인 수장이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롯데제과의 첫 현지인 임원승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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