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2명 더 있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자살폭탄 나선 나이지리아 소녀 폭로

입력 2014-12-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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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소녀

▲사진=유튜브 자료 영상 캡처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살폭탄 공격을 지원했다는 나이지리아 소녀가 자폭 당시 자신 외에 2명의 소녀가 더 있었다고 폭로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달 초 폭발물을 몸에 감은 상태에서 구속된 14세 소녀 자흐라우 바방기다(Zahra'u Babangida)는 24일(현지시간) 경찰 당국이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부모에게 자폭 공격 지원을 강요받았다"며 당시 자신 외에 2명의 소녀가 더 있었다고 말했다.

자흐라우는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Kano)의 한 시장에서 10명을 숨지게 한 연쇄 자살폭탄테러 사건 직후 체포됐다. 당시 연속적인 폭발로 31명이 사망했다.

바방기다에 따르면 자신은 이슬람 과격파 '보코 하람 (Boko Haram)'을 지지하는 부모에게 끌려 카노에 있는 마을 지단자나(Gidan Zana) 교외의 숲으로 갔다. 숲에는 무장 집단의 잠복 근거지가 있었는데 거기서 지도자 1명이 '자폭 공격이 뭔지 아느냐'고 물은 뒤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나는 못한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만일 실행하면 넌 천국에 갈거야'라고 말했다. 내가 다시 '아니요. 나는 못해요'라고 반복하자 그들은 나를 총으로 쏘거나 지하 감옥에 던져 넣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결국 바방기다는 자살폭탄 공격에 참여할 것을 승낙했다. 며칠 뒤 폭발물을 몸에 감고 낯선 남자들에 의해 시장으로 끌려갔다. 바방기다는 자신 외에 소녀 2명이 함께였다고 말했다.

최근 보코 하람은 소녀와 여성을 사용한 자폭 공격의 빈도를 늘리고 있다. 최근 10대 소녀를 동원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코 하람이 나이지리아 전역에 공포감을 확산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어린 소녀들을 자살폭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코 하람은 지난 4월에도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바방기다의 증언이 지난 10일 자살 폭탄 공격의 배후에 있는 자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증언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물론 기자 회견에는 변호사도 동행하지 않았다. 바방기다의 부모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보는 없다. 만일 바방기다의 증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모가 자녀를 자폭 공격에 지원하게 한 첫 사례가 된다.  

나이지리아 소녀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나이지리아 소녀 증언 사실일까" "나이지리아 소녀에게 그런 일을 시키다니. 보코 하람 진짜 극악무도하네" "나이지리아 소녀 얼마나 놀랐을까" "나이지리아 소녀의 부모는 뭐하는 사람이길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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