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아이마켓코리아 직접 챙긴다

입력 2014-12-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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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영에 직접 나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이기형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박병주ㆍ이상규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직접 경영 현안을 챙기는 회사는 인터파크, 인터파크INT, 아이마켓코리아 총 3개가 됐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자재 전자상거래 유통을 선도하는 산업재 기업간거래(B2B) 전자상거래업체다. 주요 고객은 삼성그룹 계열사이며 전체 매출 중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 회장은 아이마켓코리아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다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회사의 성장을 직접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모회사인 인터파크가 아이마켓코리아의 재무적투자자(FI)에게 보장해야 하는 수익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인터파크는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우리블랙스톤사모펀드(PEF)와 수익보장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우리블랙스톤PEF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이 회사의 주식 415만주(지분율 11.55%)를 매입하기 위해 총 1000억1500만 원에 사들였다. 조건은 인터파크가 ‘최초 취득가액에 보장수익률(7% 또는 8%) 만큼의 이자를 가산한 금액과 실제 처분 가격의 차액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 계약은 지난 2011년 12월 23일부터 4년간 효력이 있다.

결국 보장수익률을 8%로 가정했을 시 내년 12월 23일에는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가 최소 3만2800원이 돼야 인터파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6월 24일 4만4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향해 23일 종가 기준 2만87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이 회장은 직접 아이마켓코리아를 챙기며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룹의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을 한다는 것은 시장에 안정성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1년간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같은달 23일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하는 총 179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주가 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 추이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최근의 주가 하향세가 주요 고객인 삼성그룹 계열사의 실적부진에 따른 것이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올해 실적은 성장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올해 매출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590억 원으로 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으로 인해 3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에도 주가는 부진한 양상을 이어왔다”며 “현 주가는 역사적 최하단 수준이며 과거 삼성그룹이 아이마켓코리아 매각을 결정한 이후 폭락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주가는 시장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모든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신규 고객사 확대 및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등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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