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ㆍ유로 약세ㆍ유가 하락 등으로 최대 20% 오를 전망...아시아 전망도 밝아, 코스피 10% 이상 오를 듯
글로벌 투자자들은 2015년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유럽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 투자기관들은 올해 디플레이션 우려와 침체 불안 속에 유럽 주요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과 유로 약세 그리고 저유가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높은 수익률을 안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2015년 투자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유럽이 투자자들의 ‘연인’이 될 것이라며, 유럽 주식과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JP모건 역시 유럽증시의 수익률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가 예상하는 내년 범유럽 스톡스600지수의 상승률은 평균 13%다. 기관별로 골드만삭스가 내년 스톡스600지수 전망치를 36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와 비교하면 11% 높은 것이다.
JP모건은 15%, 소시에테제네랄은 6% 오를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는 가장 낙관적인 21%의 상승폭을 예상했다.
유럽증시에 대한 낙관론은 ECB가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내년 초 국채 매입에 나서는 등 미국식의 양적완화(QE)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이미 앞으로 수년에 걸쳐 재무제표를 1조 유로(약 1350조원)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도 기대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ECB가 국채 매입과 함께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내년 투자자들은 ECB에 맞서지 마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 유로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10% 급락했으며, ECB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 따라 내년 5% 이상 추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유로존 기업의 내년 전체 순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별로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는 내년 유로화 가치 하락폭을 10%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7%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유가 약세 역시 유로존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업종별로 은행을 비롯해 헬스케어 보험 IT 통신 항공 의료기기 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 크로스애셋리서치는 내년 아시아 주요 증시의 상승폭이 다른 지역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27% 상승하고, 한국 코스피는 11% 오를 전망이다. 또 대만 가권지수는 7%,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내년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