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좀도둑’ 된 샤오미, 미래 불투명하다?

“지식재산권에 안일한 태도…대규모 특허소송 당할 위험 직면”

▲23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경제참고보를 인용해 “‘특허 좀도둑’ 샤오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샤오미 쇼룸. (사진=블룸버그)

창립 4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나의 신화를 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다른 IT기업의 특허를 협의 없이 사용하는 등 지식재산권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며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은 경제참고보를 인용해 “‘특허 좀도둑’ 샤오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국내기업, 세계기업을 막론하고 특허사용에 대한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특허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인도 델리고등법원은 스웨덴 에릭슨의 ‘3G 기술’ 등 특허 8가지를 침해했다며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해 판매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렸다. 이에 샤오미는 내년 2월5일까지 인도 내 수입과 판매, 광고가 금지됐다. 이는 샤오미의 첫 번째 특허분쟁이었고 또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인 인도에서 패배해 큰 타격을 받았다. 비록 인도 법원이 퀄컴칩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으나 앞날은 불확실하다.

또 샤오미는 지난달 같은 자국기업인 화웨이와 ZTE로부터 특허 침해 관련 경고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샤오미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샤오미가 안고 있던 리스크가 이제 터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는 대규모 특허분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샤오미가 해외에서 특허분쟁에 휘말리는 와중에 중국언론들이 ‘좀도둑’이라는 강한 언사를 구사하며 회사를 비판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을 거론하며 샤오미 등 중국의 신생 IT기술 업체들은 대부분 특허권을 많이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샤오미를 포함해 다수의 업체가 특허분쟁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1일까지 중국지식산권국(SIPO)의 통계시스템에 검색되는 샤오미의 특허는 1489건에 불과했다. 이는 경쟁사인 ZTE가 지난해 말 기준 5만2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화웨이는 7만1903건으로 7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신문은 현재 중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특허를 바탕으로 기업발전 전략을 세우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업체만이 국가간 또는 기업간 특허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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