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땅콩회한’ 조사과정에서 대한항공을 봐준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토부 항공정책실 공무원 상당수가 한진그룹 계열 재단의 대학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토부 항공정책실 소속 170명 중 41명이 항공대, 5명이 인하대ㆍ인하전문대 졸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항공정책실 인원의 27%다.
이들 대학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석인하학원재단이 운영한다. 인재풀이 넓지 않은 항공분야 특성상 항공대 출신이 항공분야에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견이 많지만, 특정 대학 출신이 지나치게 많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와 비슷하게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수산부와 선박안전 등 관련 업계에도 한국해양대 등 특정 대학 출신이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상희 의원은 "대한항공은 오랫동안 독과점 지위를 유지하면서 항공대 출신 국토부 공무원과 연결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유착관계, 이른바 '항피아'(항공 마피아) 논란이 제기됐는데 항피아의 실체와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