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 선정… "사회 되짚어보는 딱 맞는 말"

입력 2014-12-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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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의 '삭족적리'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201명ㆍ27.8%)'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이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진시황이 죽고난 뒤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지록위마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올해는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록위마의 뒤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170명ㆍ23.5%)'가 올랐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가 '올해의 사자성어'에 오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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