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미생’, 완생을 향한 길은 ‘함께 있음에’ [종합]

입력 2014-12-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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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tvN 드라마 ‘미생’(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완생을 향한 여정에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김대명, 이경영 등이 출연한 가운데 10월 17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미생’(연출 김원석 극본 정윤정)이 20일 종영했다.

이날 ‘미생’에서는 고졸 출신으로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의 계약직 사원이 된 장그래(임시완)가 결국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모습이 담겼다. 장그래의 입사 동기인 장백기(강하늘), 한석율(변요한), 안영이(강소라) 등은 그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애썼다. 한석율은 “사람 하나 쓰레기로 만드는 건 쉬우면서 사람 하나 제대로 보는 건 왜 이렇게 인색하고 어렵나”라며 토로했다.

한석율은 이어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장그래와 관련해 “누군가는 낙하산이다,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인턴 시절부터 갖은 수모를 겪으면서도, 가장 늦게 퇴근하고 꿋꿋하게 원인터내셔널을 우리 회사라 여기며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 수행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강대리(오민석) 등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에 마음을 보탰다. 하지만 결국 선차장(신은정)의 갖은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은 고졸 출신 계약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보다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발 벗고 나선 회사 동료들의 모습이 집중적으로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한편 먼저 회사를 떠난 오차장(이성민)은 김부련 부장(김종수)을 대표로 내세워 자신의 자본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김부련 부장은 한 사업을 진행하지 못 하겠다는 오차장에게 “너가 반반 지분 투자하고, 나는 월급 사장이라고 무시하는 거냐”라며 관계를 드러냈고, 오차장은 “반반 아니다. 분명히 나는 51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51:49로 굴러가야 한다”고 더 큰소리쳤다. 사실 상식은 입사시절 사수이나 앞서 원인터내셔널에서 내쫓긴 김부련 부장을 챙긴 것이다. 상식은 함께 회사를 차리는 과정에서 동료에게 김부련 부장을 대표로 채용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챙긴 ‘미생’들의 모습이 마지막회를 채웠다. 이에 앞서 오상식 차장은 원인터내셔널 정규직 전환 실패 후 집에서 방바닥을 닦으며 중국어 공부에 열중하며 일상을 살던 장그래를 직접 찾아왔다. 오상식 차장은 장그래에게 “와이셔츠도 있고, 구두도 있고, 양복도 있고. 언제든 나올 수 있겠네”라고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힘찬 기색을 드러내 희망을 안겼다.

이뿐만 아니다.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의 살림꾼이었던 김동식 대리(김대명)는 오상식 차장, 장그래가 떠난 회사를 박차고 나온 사실이 암시됐다. 김동식 대리는 오차장이 세운 회사 사무실에 깜짝 등장했다. 김대리는 “어? 내 자리가 여기지. 뭐부터 하면 됩니까? 사장님 저 왔습니다. 장그래, 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 빨리 내려”라고 해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출신 3인방의 재회를 완성시켰다.

한편 입사 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해 안달했던 장백기는 지난 1년 간 누적 실적을 칭찬받으며 으쓱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상사 성대리(태인호)에게 부당한 대우 탓에 이를 갈던 한석율(변요한)은 그의 불륜 사진을 포착해 복수하고자 했으나 마음을 접어 일말의 미운 정을 드러냈다. 특히 성대리가 불륜 상대 여성 남편으로 분한 오정세의 등장으로 흠씬 얻어맞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20일 tvN 드라마 ‘미생’(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미생’ 마지막회 말미에는 첫 회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던 ‘요르단 추격신’이 베일을 벗었다. 외모와 태도에서 성숙함을 드러낸 장그래는 휴대폰 케이스 중국 공장장이었으나 물건을 빼돌려 요르단으로 도망친 서진상(송재룡)과 쫓고 쫓기며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드러냈다.

요르단을 종횡무진한 장그래는 서진상을 잡아 특유의 기지를 발휘하며 회유에 성공, 자백을 받아냈다. 오차장은 한층 성장한 장그래에게 “너 왜 원인터내셔널 사람 다 됐다는 말에 가만히 있었냐. 언제는 4대 보험만 되면 된다고 그러더니 1년 지나니까 복지가 어떻다고 그러는 거냐”라고 했다. 이에 장그래는 이를 받아치며 “상여금 좀 올려주세요”라며 “저 홀려보세요. 홀려서 절 잡아주세요”라고 했다. 이는 원인터내셔널 인턴 시절 장그래가 오상식 차장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그 사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 장그래와 오상식은 성공을 안은 채 요르단 사막을 함께 차로 가로질렀다. 장그래는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며 나아가는 것이다.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라고 독백하며 ‘미생’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미생’은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바둑에 빗댄 원작자 윤태호 작가의 참신성,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 김대명, 강하늘, 이경영 등 주조연 출연진의 높은 캐릭터 소화력 그리고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의 연출력과 각색의 힘이 더해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된 이래 ‘미생’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평균 시청률 8%(닐슨 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았으며, 원작 만화 단행본은 방송 이후 100만부 넘게 팔려나간 뒤 누적 판매 200만부를 돌파해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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