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19일 밤 8시50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남매는 왜 유령이 되었나?’가 전파를 탄다.
경기도 한 동네의 분식집 사장님은 요즘 유난히 눈에 밟히는 손님이 있다. 주인공은 매일 가게에 떡볶이를 먹으러오는 2살ㆍ4살 남매다. 언제나 굶주린 듯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는 돈이 없어 외상까지 한다고 하는데.
분식집 사장님이 보기에 더욱 위태로운 것은 2살인 남자 아이가 자기 머리카락을 한 움큼 씩 뽑거나 자해까지 한다는 사실이다.
이웃 사람들은 그런 아이들 못지않게 걱정스러운 사람이 바로 두 남매의 엄마라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남매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고 이웃들은 전한다.
심지어 아이들이 집안에서 너무 심하게 울어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한다고. 지난달에는 2살짜리 남자 아이가 차에 치었는데도 아이 엄마는 아이를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엄마는 왜 이들 남매를 방치하는 것일까?
동네 사람들은 이들 남매를 유령 남매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이들이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남매는 엄마의 혼외자녀들이었다. 아이들 엄마에겐 아직 법적으로 결혼관계인 남편이 따로 있고, 지금 아이들의 남편은 사실혼 관계지만 법적으로는 동거인에 불과하다.
엄마는 남매의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전 남편에게 여러 번 이혼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 남편은 이를 번번이 거절하며 거꾸로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간통으로 처벌 받는 것이 두려워 남매의 출생신고도 하지 못하고 있는 엄마는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법적으로 불안정한 혼인관계와 육아부담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두 아이에게 폭력과 폭언을 가하게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하지 못해 의료보험이나 예방접종같은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에도 다니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아이가 차에 치었던 날에도 보험이 없어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며 엄마는 눈물을 훔쳤다.
과연 남매와 엄마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19일 밤 방송되는 SBS ‘궁금한이야기Y’에서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남매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