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중문화 결산] ‘듣보잡’ 스낵컬처…‘아류 설움’ 케이블…‘無스펙’ 다큐영화… 美生이 되다

입력 2014-12-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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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TV시대’… 미디어 환경콘텐츠 플랫폼 다양화 지상파 시청률 하락

(tvN)

2014, 푸른 말(靑馬)의 해인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 갑오년 새해벽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새로운 것을 전망했다. 대중문화계 역시 마찬가지다. 2014년 올 한해는 대중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 대중문화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새해들어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히 명징한 소리를 내는 경장을 하자는 목소리가 정치, 사회, 경제계에서 터져 나왔고 대중문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월호 대참사를 비롯한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와 소치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는 대중문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4년 대중문화계는 엄청난 경장의 새바람이 불지 않았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대중문화의 왕국을 이끌던 KBS, MBC, SBS등 지상파 방송사의 추락과 종편과 케이블부상, 제로TV시대 개막, 짧은 시간 안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툰과 웹드라마 같은 스낵컬처의 강세, 일본중심의 한류에서 중국중심 한류로의 대전환 등이 바로 그것이다.

1961년 KBS 등장과 함께 시작된 TV방송은 TV수상기 대중화로 1970년대부터 대중문화 총아로 자리잡았다. 지난 50여년동안 대중문화의 중심에 지상파TV가 있었다. 1995년 뉴미디어시대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한 케이블TV는 지상파TV로 아류로 전락하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시청률과 트렌드를 이끈 JTBC와 tvN 등 종편과 케이블이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사를 압도했다. KBS, MBC, SBS의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중에서 한자리수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넘쳐났고 화제나 트렌드 선도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JTBC ‘비정상회담’‘밀회’tvN ‘삼시세끼’‘미생’등은 대중문화 트렌드를 이끌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의 유통 플랫폰의 급변은 2014년 대중문화 판도에 변화를 초래했다. 짧은 시간안에 손쉽게 이용할수 있는 스낵컬처의 강력한 부상도 그중의 하나다. 웹과 모바일, 블로그, SNS 등에서 짧은 시간안에 즐길수 있는 웹툰이나 웹드라마는 2014년 올 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방과후 복불복’‘연애세포’등 지난해 본격적으로 등장한 웹드라마는 지금까지 30여편이 제작되며 큰 관심을 끌었고 웹툰 역시 네티즌의 많은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드라마, 웹드라마, 영화의 원작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은 2014년을 제로TV시대를 열었다. 제로TV시대란 집에 TV수상기를 두지 않거나 TV가 있어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2012년 제로TV가구는 4.4%에 달하고 올들어서 제로TV 가구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1990년대 중후반 중국에서 일어난 한류는 2000년대 들어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강력한 자본력과 시장을 바탕으로 일본 중심의 한류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일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한류는 침체를 거듭했다. 반면 올들어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에서의 엄청난 반응을 시작으로 중국에서의 한류가 폭발했다. 엄청나게 성장한 중국 대중문화시장과 막강한 차이나 머니를 바탕으로 중국에선 수많은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프로그램포맷 등을 수입할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와 한국제작진 캐스팅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부분에선 한중합작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중국 한류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대중문화 분야별로는 많은 일이 있었다. 방송에선 ‘비정상회담’등 외국인 출연 프로그램이 하나의 트렌드로 눈길을 끌었으며 ‘정도전’‘조선총잡이’등 사극이 부상했고 ‘왔다 장보리’같은 막장 드라마의 여전한 강세속에 탄탄한 리얼리티로 무장한 ‘미생’같은 작품도 사랑을 받았다.

가요에선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썸’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면서 올 한해 가요계 콜라보레이션 선풍을 일으켜 아이유-김창완,서태지, 이적-양희은, 개리-정인 등 수많은 콜라보레이션 곡들이 쏟아져나와 대중음악계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서태지 god 임창정 김동률 등 90년대 가수들과 함께 김추자 양희은 한영애 이선희 등 70~80년대 가수들도 컴백해 왕성한 활동을 벌여 다양한 팬층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또한 엑소의 크리스와 루한, 소년시대의 제시카, 제국의 아이들의 문준영, 비에이피 등 아이돌그룹 멤버와 소속사간 갈등으로 인해 그룹탈퇴 등 문제도 끊이지 않아 연예기획사의 아이돌육성과 계약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

영화는 최근 2년 동안 승승장구하던 한국영화가 올해는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명량’이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흥행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등 올해도 1억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 1억명 기록을 이어갈것으로 보인다. ‘명량’‘해적’‘군도’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선전했다. ‘겨울왕국’‘인터스텔라’등 할리우드 영화도 올해 흥행에 성공해 할리우드 영화 관객 1억명을 처음 돌파했다. 342만명으로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비긴 어게인’을 비롯해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양성 영화의 기적같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등은 다양성 영화의 잠재력을 높였다.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연예계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2014년에는 천우희 임시완 서강준 새로운 샛별의 부상도 있었고 엑소 걸스데이 김수현 전지현 송강호 최민식 손예진 등 스타들의 인기 상승도 있었다. 반면 황정순, 신해철, 김자옥,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 은비, 유채영 등 스타들은 유명을 달리해 대중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이병헌 등은 스캔들에 휘말려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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