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 생존율 ‘골든타임’ 확보

입력 2014-12-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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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최단시간 걸리는 항생제내성검사 개발

▲새롭게 개발된 항생제내성검사 (사진=서울대병원)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생제내성검사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검사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해 기존 보다 최대 20시간까지 항생제 내성 유무(有無)를 빨리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슈퍼박테리아와 같이 세균성 감염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권성훈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송상훈, 김의종 교수), 의공학과(이정찬, 김희찬 교수), 가톨릭의대 이승옥 교수, ㈜벤처기업 퀀타매트릭스 정용균 박사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스 트랜스레셔널 메디신’ 12월호에 발표했다.

세균성 감염 환자는 내성이 없는 항생제를 처방 받기 위해 항생제내성검사를 받는다. 기존 검사법은 환자의 세균을 검사실에서 배양한 후, 특수 화학 처리한 용액 및 항생제와 반응시켜, 용액의 흐린 정도에 따라 항생제 내성 유무를 진단한다.

문제는 검사 시간이다. 결과 확인까지 보통 16~24시간이 걸린다. 급한 경우, 의사들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생제를 투여한 후, 검사 결과에 따라 내성이 없는 다른 항생제를 처방한다.

새 검사법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세균 세포는 항생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데, 세포 하나하나의 형태 변화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항생제 내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검증을 위해 서울대병원, 인천성모병원의 감염성 세균 환자 189명의 임상균주를 채취하여, 새 검사법(비교군)과 기존 검사법(대조군)으로 검사했다.

검사 결과는 91.5% 일치했다. 미국 FDA의 새로운 항생제 검사 권장 성능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와 관련 서울대 병원 김의종 교수는 “세균성 감염병 치료에서 적절한 항생제의 신속한 처방은 매우 중요하다”며 “새 검사법은 이를 가능하게 하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기간을 대폭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기술은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필요한 항생제 스크리닝에도 사용될 수 있어 침체된 항생제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 기술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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