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3분기 매출 '주춤' 4분기는 '글쎄'

입력 2006-10-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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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들이 올 3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잠정 집계 된 가운데 4분기 실적 역시 화창한 봄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남여성복 대형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지난 1, 2분기에 비해 떨어지거나 전년동기대비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던 중견업체들 역시 소폭 신장에 그치거나 제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가을 시즌과 더불어 추석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으나 예상외의 더운 날씨로 인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두점의 경기 악화와 함께 업체간 경쟁 심화로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모두 신장이 멈춘 것도 매출하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견 패션업체인 신원의 '베스띠벨리'가 전년비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씨' 4% 역신장을 보였다.

이같은 패션업체의 실적 부진은 4분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을이 실종된 듯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매출에 치명타를 입고 있는 패션업계가 겨울에도 평년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의류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온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획 상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며 "올 겨울 엘리뇨 현상으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코트나 파카·퍼 등 중의류 및 특종아이템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닥까지 떨어진 경기가 늦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태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기획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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