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GOP, 9·11테러 언급하며 위협…일부 대형 상영관 상영포기 의사 밝혀
▲영화 '인터뷰' 포스터.
소니픽처스가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결국 취소했다.
소니가 공식 성명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극장 개봉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인 이달 25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은 ‘인터뷰’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가 ‘9·11 테러’를 언급하며 협박을 해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GOP는 ‘인터뷰’의 뉴욕 시사회를 앞두고 “조만간 전 세계는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고 위협했다. 미국 대형 상영관들이 해커 집단의 계속되는 위협에 ‘인터뷰’ 상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는 “우리는 파트너(상영관)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해한다”며 “극장 관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방침에 대해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는 김 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 중앙정보국(CIA)로부터 김 위원장의 암살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소니 해킹이 북한 내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나 해커집단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