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대 빵빵해진 필러시장, 국내외 제약사 팽팽한 ‘혈투’

입력 2014-12-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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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이브아르’ JW중외제약 ‘엘란쎄’… 국내시장 독주 갈더마 ‘레스틸렌’ 견제

▲JW중외제약은 최근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의 단점을 개선한 복합필러 ‘티슈필’을 출시했다. 사진제공 JW중외제약

피부미용과 성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필러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필러시장을 주도했던 외국계 제약사들에 맞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필러시장은 약 800억~900억원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700억원대 규모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엔 1000억원대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필러시장은 크게 히알루론산, 칼슘, PCL(Poly-caprolactone) 필러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히알루론산 필러는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를 기록하고 있다. 인체 속 물질인 히알루론산을 필러로 주입하는 만큼,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나서다.

현재 국내 필러시장은 외국계 제약사인 갈더마의 ‘레스틸렌’이 약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레스틸렌은 히알루론산 필러로 올해 상반기 2000만 시술을 달성한 바 있다. 특히 갈더마는 레스틸렌 2000만 시술 기념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했을 정도로 국내 시장을 필러사업의 주요 기지로 보고 있다.

갈더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쁘띠성형 시장은 물론, 중국 관광객인 ‘요우커’의 성형관광이 급증하면서 국내 필러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요구가 인체 부작용이 적은 히알루론산 필러시장을 더욱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레스틸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최근 필러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동국제약, 휴온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LG생명과학의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필러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산 필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말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을 정도로 국내 제약사 중에선 독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최근 가장 활발한 필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제약사 중 하나다. JW중외제약은 2012년 말 PCL 필러인 ‘엘란쎄’를 출시하며 필러시장에 뛰어들었다.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PCL 성분을 사용해 효과가 2년 이상 지속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에 비해 최대 4배 이상의 지속기간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 후 첫 해에 매출 70억원을 돌파한 유일한 필러제품이다.

탄력을 받은 JW중외제약은 최근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의 단점을 개선한 복합필러 ‘티슈필’도 출시했다.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자가혈세포 등의 성장인자를 혼합하는 ‘큐오필(Quality of Filler) 시술’에 특화된 제품이다. 6개월에 불과한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의 지속시간을 늘렸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의 ‘벨라스트’, 휴온스의 ‘엘라비에’, 한독의 ‘스컬트라’ 등 국내 제약사들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제약사 독주였던 국내 필러시장도 점차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행보와도 연결되면서 향후 필러시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 다각회를 위해 필러시장을 두드리는 제약사들이 많은데다,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며 “특히 기존 제품과 다른 특화된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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