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6년 전에도 자신이 이사로 있는 한 대학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대학 총장이 사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이사회에 참석한 직후 갑자기 총장직을 사퇴했다.
홍 전 총장은 2010년 2월까지 임기 1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
당시 이사회에서 홍 전 총장은 인하학원 이사인 조 전 부사장과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교수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렸는데 조 전 부사장이 대학 측의 평가 방식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해 홍 총장과 충돌했다는 것이다.
인하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조 이사가 홍 전 총장에게 서류를 집어던지고 막말을 해 홍 전 총장이 화가 많이 났다"며 "여러 사람이 있는 이사회 자리에서 아버지뻘인 자신에게 막말한 것에 상처를 입고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이사의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이 홍 전 총장을 찾아가 '어린애가 그랬는데 이해하라'며 사과했는데도 당시 수습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인 홍 전 총장은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고교 동기 동창이다.
그러나 인하학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학교법인 인하학원은 지난해 8월 정석학원과 합쳐 정석인하학원으로 법인명이 변경됐다. 조양호 회장, 아들 원태(38)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이 학교법인 이사로 등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