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조사관 상당수 대한항공 출신…조현아 조사 객관성 '의심'

국토부 조사관 상당수 대한항공 출신…조현아 조사 객관성 '의심'

(KBS 1TV 방송 캡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16명 가운데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16일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항공안전감독관 16명 가운데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나머지 2명은 아시아나항공과 외국계항공사 출신이다.

항공안전감독관에 대한항공 출신이 대다수인 건 보직의 특성 때문이다. 항공안전감독관은 국토부에 채용된 전문직 공무원으로 항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항공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항공분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민간항공사 외에는 거의 없다. 때문에 과거 국영기업이었고 업계 1위였던 대한항공 출신이 항공안전감독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조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부 조사단에 6명 가운데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 사람은 2002년, 다른 사람은 2011년 대한항공을 그만뒀고, 현재 국토부에 계약직(전문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앞서 '땅콩리턴' 사건 당시 내쫓긴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토부 조사담당자가 대한항공 출신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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