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저소득층의 62.4%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현재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시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가입자 1만5000여 명 중 1005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면접 조사한 ‘서울시 저소득층 금융서비스 욕구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이와 같이 발표했다.
응답자 중 부채가 있다고 답한 627명(62.4%)이 이용하는 대출기관은 △은행(61.4%) △보험회사(31.7%) △카드회사(25.5%) △벤처캐피탈·저축은행(11.8%) △상호금융(8.1%) △대부업체(2.9%) 순(복수응답)이었다.
부채 보유자 중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부채 보유자는 21.7%(136명)로 나타났다.
30대 이하(10.6%), 40대(20.2%), 50대 이상(21.8%)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채무불이행 경험자가 늘어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일용직(26.9%), 자영업자(24.1%)의 비율이 정규직(10.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상품은 △전세자금대출이 44.2%로 가장 많았고 △보험약관대출 24.6% △신용대출 19.3% △카드론 13.6%(복수응답) 순이었다.
대출상품을 2개 이상 이용하는 다중대출자 26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생활비'(67.7%)와 '주거비'(62.1%)가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를, 소득이 낮을수록 '의료비'를 대출 사유로 많이 언급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하는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층은 8.9%에 불과했다. 부채가 있으나 서민대출을 이용하지 않은 응답자 5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존재 자체를 몰라서(25.9%) △자격 요건에 맞지 않아서(25.8%)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 몰라서(22.9%) 등으로 응답해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자격요건이 여전히 까다로워 저소득층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성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