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땅콩리턴’ 사무장 "조현아 전 부사장, 승무원 무릎 꿇으라고 욕설…심한 모욕감 느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당시 비행기에서 쫓겨난 사무장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12일 오후 대한항공 박 사무장은 한 매체를 통해 '땅콩 회항'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이 있었고, 회사 측이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사무장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여 승무원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던 자신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손등을 수차례 찔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욕감과 인간적 치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면서 조 전 부사장이 여승무원과 자신을 무릎 꿇린 채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가게 할 거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사건 이후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명이 거의 매일 집으로 찾아와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전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의 사실조사를 받기 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건물로 들어서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한 뒤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 사무장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사무장, 트라우마 때문에 일 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 사무장, 모욕적이다" "대한항공 사무장, 재벌이라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