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발행 4%대 확정금리 상품 매입…저금리 속 수익률 확대위해 해외로 눈 돌려
푸르덴셜생명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PFI)가 발행한 회사채에 780억원을 투자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자산운용 수익률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9일 미국 PFI가 발행한 채권 가운데 780억원을 매입했다. 푸르덴셜생명이 매입한 PFI 채권은 4% 중후반의 확정금리 상품이다.
PFI는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한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 홀딩스(Prudential International Insurance Holdings)의 모회사다. 즉 푸르덴셜생명이 최상위지배회사의 모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매입한 것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자산운용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해외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투자수익률도 높고 신용도가 높은 곳으로 알아보던 중 PFI 채권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9월 말 기준 현재 9조8934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공채가 7조293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회사채에 투자한 금액은 4857억17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투자한 회사채 가운데에서 해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극히 일부라는 것이 푸르덴셜생명측의 설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이 해외 회사채 투자에 나선 것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푸르덴셜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88%로 지난해 말 5.12% 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로 인해 향후 해외 기업들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해외쪽 투자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방식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생보사들도 해외 채권시장에 투자할 만큼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장기채권 위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외국계 생보사가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일은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