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몰로카이섬으로 나서…물고기 잡아먹으며 버텨내
▲하와이 어부인 론 잉그러햄이 11일(현지시간) 바다에서 실종지 1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잉그러햄은 호놀룰루섬 남쪽 64마일(103㎞) 떨어진 해상 지역에서 발견됐다. (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미국의 60대 어부가 바다에서 10일이 넘게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하와이 어부인 론 잉그러햄이 지난달 27일 추수감사절에 몰로카이섬으로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실종된 후 이달 9일 극적으로 발견돼 구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언론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잉그러햄은 큰 파도에 밀려 바다에 표류하게 된 이후 끊임없이 조난신호를 보냈지만 해안순찰대와 연결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후, 하와이 해안순찰대는 나흘간 1만2000제곱마일 넓이의 수색지역을 훑었으나 잉그러햄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해안순찰대는 이달 1일 잉그러햄의 수색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잉그러햄은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어선과 자신의 몸을 묶고 나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바다에서 혼자 연명해갔다.
잉그러햄은 지난 9일 고장 난 무선기를 수리했고, ‘메이데이(Mayday·해상에서 조난신호)’를 보냈다. 때마침 인근 해역을 지나던 미국 해군 구축함 폴 해밀턴호가 그의 조난신호를 접수하면서 구조됐다.
잉그러햄은 구조된 후 “당연히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면서 “하지만 일식당의 스시처럼 맛있지는 않았다”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