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좀더 이해하기 쉬운 상품의 상장과 시장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의 ETN 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1월 17일 시장 개설 이후 이달 9일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14억7000만 원으로 하루 평균 약 8700만원이 거래됐다.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며 투자기간 동안 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현재 ETN 시장에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발행한 10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투자주체별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발행사(LP)와 개인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LP가 49.7%, 개인이 50.1%의 거래비중을 차지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 기타법인 등은 0.2%에 불과했다.
다만 거래는 작은 반면 실제로 투자자에게 매도된 ETN 규모를 나타내는 투자자보유분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보유분은 개설 1주차에 1억8700만 원에서 2주차에 2억7700만 원, 9일 현재 3억400만 원으로 늘어났다.
ETN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과 ‘able 코스피200선물플러스 ETN’ 등이었다. ETN 시장 개설 이후 코스피시장 강보합세, 배당테마 형성 등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품 위주로 거래가 활발한 모습이었다.
전종목 평균 수익률은 0.43%를 기록했다. 시장개설 이후 코스피200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200 연동전략을 구사하는 종목과 고배당 전략 종목 등은 시장수익률(2.03%) 대비 초과수익을 시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시장의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 까닭은 투자자 홍보 부족과 발행사(LP) 전부 보유 상태로 상장하는 상품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품의 상장을 확대하고, 상품의 이해도 제고를 위한 투자자교육 및 기관 마케팅 확대 등으로 투자기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상황 변화에 탄력적인 상품 선택이 가능하도록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5일 서울사옥에서 ETN 발행회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ETN 거래 활성화 및 시장발전을 위한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