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니어 블루슈머] 어르신은 노래교실? 스마트폰 강좌 ‘매진’

입력 2014-1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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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백화점 문화센터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는 이번 겨울학기에 보타니컬 꽃그림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수강생들이 색연필로 섬세하게 꽃을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 디큐브백화점

시니어들이 문화센터에서 하루하루 젊어지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 꾸준히 갔을 뿐인데, 어느 날부터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좋아하는 트로트도 다운로드 받아 흥겹게 듣는다. 문화센터 강좌가 확 달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60대 이상 장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는 노래강좌나 에어로빅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젊은 트렌드를 입히기에 분주하다. 스마트폰 활용하기와 같은 정보 강좌는 물론, 난타나 드럼과 같이 활동적인 강좌까지 문화센터는 다채로움의 연속이다.

◇젊은 트렌드를 입은 시니어 강좌 인기 ‘업’ =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요즘 인기 있는 시니어 강좌로 ‘필라테스 요가’를 꼽았다. 필라테스 요가는 시니어들에게 맞춤 수업으로 정적인 요가 동작과 동적인 필라테스를 접목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게 해주는 강의로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또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는 데 댄스 강좌도 한몫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주 수요일 ‘다함께 즐기는 라인댄스 강좌’를, 부산본점은 매주 금요일 ‘40, 50대를 위한 건강한 챠밍댄스’를, 평촌점은 매주 월요일 ‘우쿨렐레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겨울 강좌가 대부분 조기 마감됐다. 이 중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중장년 남성을 위한 테라피 요가’는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 혹은 퇴직 후 우울감 등을 겪는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총 12주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열리며, 체력증진 및 통증 완화, 심신안정, 스트레스 및 불면증 해소, 자세교정, 자신감 향상 등에 좋은 힐링 요가다.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는 난타, 드럼, 요가 등 활동적인 강좌를 늘렸다. 난타와 드럼교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악, 가요, 퓨전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댄스도 즐길 수 있어 활동적인 시니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인기 강좌인 ‘중장년 노화방지 요가’는 호흡법부터 관절 강화 및 근육 스트레칭 동작을 12주에 걸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신체 유연성과 지구력을 향상시켜 갱년기 건강장해 예방을 돕는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종아리 근육강화 운동과 요도근, 괄약근, 척추기립근 등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수업도 진행된다.

사교계 고급 두뇌스포츠인 ‘브리지’ 게임을 배우는 강좌도 인기다. 브리지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전 세계 명사들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카드게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중장년층이 가볍게 배울 수 있으며, 사고력과 판단력을 요구하는 고도의 두뇌게임으로 치매예방 및 두뇌운동에 도움이 된다.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관계자는 “시니어 전용 프로그램 수강 건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난타교실, 드럼교실 등 젊고 활동적인 강좌들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강좌 인기 폭발… 해외여행을 위한 영어강좌도 = 중장년층들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나면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올 겨울 문화강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함에 따라 SK텔레콤과 함께 ‘스마트폰 100배 즐기기’ 강좌를 마련했다. 시니어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음악 감상, 영화 시청, 각종 정보 검색까지 말 그대로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 수업은 지금까지 총 150여회에 걸쳐 3000여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를 얻은 수업이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피처폰처럼 통화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시니어가 있다면 꼭 이 수업을 수강할 것을 권장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매주 수요일 열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포토 아카데미’ 강좌는 최근 시니어들에게 예상외로 인기다. 이 수업은 사진 잘 찍는 노하우와 풍경 사진 잘 찍는 법을 통해 야외에서 사진촬영하는 기법을 강의하고 있다. 이에 부산본점은 매주 목요일 카메라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찍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곽중근 디지털 사진 클리닉’도 운영한다.

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매주 목요일 ‘40, 50대를 위한 시니어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 시니어들은 해외여행 한두 곳 정도는 기본적으로 경험해봤으며, 점차 다양한 나라로 여행하고자 하는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간단한 일상 수준의 영어회화 수업을 통해 해외 여행시 불편함없이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강좌도 마련됐다.

매주 수요일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아가면 보타니컬 아트를 배우고 있는 많은 중장년층 여성을 만날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보타니컬 아트는 아름다운 꽃을 누구나 그릴 수 있도록 연필부터 시작, 색연필로 채색해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는 강좌로, 기초 선 연습부터 세부 표현과 명암 표현 등을 배우고 카라, 석류, 목련 등 다양한 꽃과 식물을 그린다. 이 수업의 인기 비결은 꽃을 그리면서 정서적 안정 및 힐링 효과를 얻기 때문이라고. 또한 누구나 여가 시간을 활용해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로 추천받고 있다.

디큐브백화점 문화센터 담당 구남준 실장은 “시니어 고객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은 일부 취미 강좌의 경우 올해 들어 학기마다 마감될 정도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같은 강좌를 학기마다 꾸준히 재수강하는 시니어 회원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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