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는 1만21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반면 국내증시는 다소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 전까지는 이 같은 지루한 1360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국내증시의 지루한 흐름은 일단 외국인의 공격적 IT매도 속에서도 북핵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9일 이후 2주 만에 1300선에서 1370선까지 단기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예상치에 부합하는데 만족해야하는 수준이다.
탄탄한 대기매수세로 인해 급락하기도 힘들고 오르자니 외국인 매도 등으로 시가총액 상위 IT주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당분간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선물을 지속 매수하며 이론 베이시스를 웃도는양호한 베이시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3조원을 넘어서며 부담이 되고 있지만, 사실상 현재 베이시스 흐름을 고려할 때 한꺼번에 대량 매물화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 같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3분기 GDP를 기점으로 시장의 관심은 ‘실적’에서 점차 ‘경기’로 이동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동결’에 3분기 GDP 성장률이 2.2%내외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미국시장이 단기 과매수권에 진입한 만큼 주 후반과 다음주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 및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될 경우 긍정적 실적 발표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지수가 당분간 1360선 부근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일 것이나 업종이나 종목에 따라 활발한 매매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는 금융, 내수, 소재업종에 대한 선별적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증시의 과매수권 진입에 따른 단기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호전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주 초까지는 FOMC를 앞두고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나 주중반 이후 경기 연착륙 기대감, 미국 부동산 관련 지표 발표 등으로 인해 지난 10월 초 전고점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