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자위대 ‘가상의 적’ 설정 훈련 장면 공개해

입력 2014-12-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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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 일본 가상의 적이라고 명확하게 밝힌 건 처음

중국 공군이 일본 자위대를 ‘가상의 적’으로 삼고 훈련하는 장면이 처음 공개됐다.

최근 중국 중앙(CC)TV 군사채널은 광저우 군구의 대규모 공군 훈련을 보도하며 중국군 주력기인 수호이-30과 맞붙은 ‘가상의 적’으로 일본 자위대의 F-2 전투기를 등장시켰다. 광저우 군구의 조종사 2명은 각각 홍군(아군) 전투기로 수호이-30 모형과 청군(적군) 기종으로 F-2 모형을 방송에 들고나와 공중전 시나리오를 시연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군 주력기 100여 대가 동원됐다.

9일(현지시간) 황둥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 공군이 가상의 적을 일본 자위대라고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일본을 겁먹게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중국군은 가상의 적을 모호하게 설정하고 군사훈련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1950~60년대 중국은 ‘가상의 적’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한국전쟁의 여파로 미국이 대만을 도와 중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ㆍ소련 분쟁이 이뤄진 1960~70년대에는 소련을 적으로 삼았다. 이후 덩샤오핑 전 중국지도자가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중국은 경제개발을 위해 외국과의 마찰을 가급적 피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중국은 아시아 패권을 위해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편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난징대학살 추모일(13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추모일을 앞두고 중국은 일본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 군함 5척이 일본 남단 오스미 해협을 지나 태평양에 진출했고 6일에는 중국 군용기 5대가 미야코지마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날아갔다. 또 이순신 장군을 그린 한국영화 ‘명량’의 개봉일을 앞서 정한 28일에서 12일로 변경하는 등 일본 경계 움직임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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