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열풍을 타고 택배업계의 내년 전망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 물류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에 가장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업종으로 택배업(76.0%)을 꼽았다. 이어 ‘창고·보관’(41.0%)과 ‘제3자물류’(35.0%) 등 관련업종들도 뒤를 이었다.
해외직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건수로 1116만건, 금액으로는 1조102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 기준 988만건에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28~30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의 해외직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11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7배 늘었다.
해외직구의 성장은 택배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택배물량은 2010년 12억 상자에서 2011년 13억, 2012년 12억600만, 2013년 15억100만 상자로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1억6600만 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8200만 상자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16억상자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항만과 항공물동량도 늘었다. 항만 물동량의 증가율은 지난해 0.8%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10월 3.9%로 늘었다. 항공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다 올해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 열풍이 택배업을 넘어 물류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택배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해외직구 물량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해외직구의 주 창구인 전자상거래의 98%가 택배를 이용한다”며 “해외직구의 상승이 택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