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에 급부상하는 신중론

입력 2014-12-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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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겔 “美증시, 내년 본격 조정 올 것”...쉴러 “투자심리 악화하고 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블룸버그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신중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랠리 이후 본격적인 조정이 임박했다면서 투자심리 역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오는 2015년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내다봤다.

그는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의 투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시장은 너무 멀리 왔다. 내년에 첫 번째 조정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로 알려진 시겔 교수는 그러나 투자자들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가 15% 이상 상승하면, 10% 하락하는 것이 맞다”며 “(조정이) 언제 올 지는 알 수 없다. 아직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유가라는 ‘순풍’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인상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시겔 교수는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말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0~0.25%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블룸버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쉴러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과대평가됐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의 배경으로 자신이 개발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수준까지 올랐다는 사실을 들었다.

CAPE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지난 10년간 S&P500지수의 평균주가수익비율을 뜻한다. CNBC에 따르면, CAPE는 최근 27까지 상승했다.

쉴러 교수는 “지난 수년간 주식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라면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증시에서 빠져나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일 내년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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