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9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유가 약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의 정국 혼란에 대한 불안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14% 하락한 6529.47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21% 내린 9793.7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55% 급락한 4263.94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2.3% 빠진 340.48을 기록했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ASE지수는 13% 폭락하며, 유럽증시 전반에 부담이 됐다. 이날 낙폭은 지난 1987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그리스 연정은 이달 말 구제금융에서 벗어나면, 내년 2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외채권단이 연내 구제금융 졸업을 반대하면서 조기 대선이란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경우, 그리스가 다시 재정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주가는 6.6% 빠졌다. 올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매도세를 불렀다.
에너지 관련주 역시 약세를 지속했다. 토탈이 2.5%, BP는 2.7%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