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2007년 MS의 빌 게이츠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엔터테인먼트용 PC를 만드는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말했다고 전해져 화제를 모은 적 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같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모뉴엘은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홈씨어터 PC의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1조2000억 원의 허위 수출입 신고를 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박홍석 대표를 비롯한 모뉴엘 임원들이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2조8000억 원을 외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입출금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금융기관과 무역보험공사 등에 사기대출을 받은 것도 덜미가 잡혔다. 허위 수출입 신고를 바탕으로 은행권 3860억원을 포함한 총 7302억원을 부당대출 받은 것이다.
이에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오전 10시 모뉴엘 관계자와 파산관재인 등을 불러 모뉴엘에 대해 파산선고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모뉴엘의 자산 및 부채는 장부상 가액에서 지난 9월까지 파악된 허위 가공매출채권을 배제할 경우 자산은 2390억여원, 부채는 7302억여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파산원인 사실이 있으므로 파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008년 이후 2조7397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0%에 이르는 점이 드러났고 운영자금 부족으로 신규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로봇개발 사업 등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옥 건립, 기업인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금 압박을 받게 되는 등 방만한 경영과 이를 은폐할 목적으로 발생시킨 거액의 허위 매출채권"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