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조종사 노조 반박글 "개x같은 소리하고 있네"

입력 2014-12-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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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조종사 노조 반박글 "어처구니 없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에 대한항공이 사과문을 내놨지만 사태는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인 열림마당에는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8일 오후 올라온 이 글은 "어처구니 없네. 대한항공 사과문 내용을 보니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경영자라는 이유로 해당 사무장을 부당하게 내리게 한 월권행위에 대한 반성은 없네"라며 시작한다.

이어 "본인이 담당한 비행기에 탑승한 담당부사장에게 서비스 아이템에는 없지만 기내 탑재 된 마카데미아를 제공한 것이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위배한 것인가? 사과 사는 고객에게 귤 하나 드셔 보시라고 하는 과일가게 점원은 그 가게의 안전과 서비스를 추구하지 않은 것인가? 어디서 개x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며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해서 '땅콩 회항'을 시켰다는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을 정면 반박했다.

또 "마카데미아 땅콩 문제가 고성과 고함으로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과 위협감을 주고 250명의 승객의 시간을 점유할 만큼 민감한 문제였나? 말이라고 내뱉고 배설하면 그만이 아니다. 일을 덮을려면 좀 더 논리적으로 정황에 맞게 변명해라"라며 문제 제기가 당연하다는 사과문에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교육은 이 일을 일으킨 본인만 각성하면 된다. 승무원 교육은 필요없다. 해당임원의 인격 수양 및 윤리의식만 고치면 된다"며 마무리 지었다.

이 글은 오후 9시 현재 22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게시판 내에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측은 이륙 직전의 항공기를 후진케 해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땅콩 등 견과류 서비스 제공을 매뉴얼대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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