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외환위기 때보다 사는게 더 힘들어요”

입력 2014-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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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시절보다 사는 게 더 힘들어요. 앞으로도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나아질 것 같지 않네요.”

15년여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여러 사업을 거쳐 5년 전부터는 서울 송파구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50대 박씨의 하소연입니다. 그는 한국사회의 어엿한 중산층이지만 지금 체감하는 경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생활이 더 팍팍하다고 합니다.

분명 경제지표상으론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그때보다 현재가 더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0년대 초중반 5~10%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한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1998년 성장률이 -5.7%로 고꾸라졌습니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5%에 비교했을 때 훨씬 상황이 나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지금 경제가 더 힘겹다고 느끼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제회복 속도가 가팔랐지만 현재는 저성장세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성장률 추이를 보면 1999년 10.7%, 2000년 8.8%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났습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2010년(6.5%)을 제외하고는 3%대 이하의 저성장세가 지속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기조에 얽매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외환위기 시절에는 지금과 달리 ‘자산효과’가 있었습니다. 자산효과란 자산가치의 증가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1998년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지만 순간이었고 부동산 불패 신화도 유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 1호인 부동산 가격은 방향을 아래로 틀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부동산 호시절 대출을 받아 투자에 뛰어들었던 중산층들은 최근 만기일을 맞아 이자와 함께 원금까지 갚느라 헉헉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높아진 대외의존도도 경제성장을 체감하기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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