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250명 승객 황당하게 만든 사연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설에 올랐다. 250여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의 출발을 임의로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문제의 발단은 한 승무원이 1등석에 타고 있던 조현아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네며 벌어졌다. 조현아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냈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라고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후진,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11분이 소요됐다.
문제는 이 시간동안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
대한항공 측은 "기내의 서비스를 책임진 사무장이 당황했는지 매뉴얼을 제대로 못 찾으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무장은 내리게 하고 부사무장에게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무장이 내리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방송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조현아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