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홀~쭉해진’ 대기업의 13번째 월급봉투

입력 2014-1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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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대기업 임직원들의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열 세 번째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 성과급, 올해는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성과급에 대해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는 광경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매년 이맘 때 생기는 기대감은 오간 데 없습니다.

‘성과급의 최고봉’이라 불리던 삼성그룹마저 올해는 분위기 사뭇 다릅니다. 삼성그룹은 내년 1월 말 지급되는 성과급 지급 범위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각 계열사는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합니다. OPI는 과거 삼성 보너스의 상징인 PS(초과이익분배금)를 새로 이름을 바꾼 제도입니다.

성과급을 둘러싼 삼성전자 사업부별 표정은 1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작년 최고 수준의 OPI를 받은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성과급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눈치입니다. 반면 호실적을 낸 메모리사업부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올해엔 삼성그룹 전반이 실적 부진에 시달린 만큼 다른 계열사들 사이에도 성과급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업종 대표 기업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빼고 나면 신통치 않습니다. 현대중공업도 누적손실만 3조원을 넘어 성과급은 꿈도 못 꾸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의 임직원들이 손가락만 빠는(?) 것은 아닙니다. 2012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해온 SK하이닉스는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만큼 상당히 두둑한 성과급 봉투를 지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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