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어 두번째, 해외법인 통합작업 지속…국내 통합작업도 탄력받을 듯
하나·외환은행 중국 통합법인이 내주 출범한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해외법인 통합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해외 법인통합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의 통합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 중국 통합법인이 내주 중국 금융당국으로 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막바지 조율을 진행했다. 특히 김 회장은 중국내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업무제휴(MOU)를 맺는 등 해외 현지법인과 영업점의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마쳤다.
하나금융은 올 초부터 중국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당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 법인은 지난 10월 중국 당국의 예비인가에 맞춰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11~12월 중으로 미뤄졌다.
하나금융은 중국 통합법인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중국인에게 맡겨 현지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인 동사장(이사회 의장)이 중국계 기업 대상 영업 등을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통합 하나카드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면 실질적인 경영은 중국인에게 맡길 것”이라며“이 과정에서 현지화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법인통합으로 위안화 영업을 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그렇지 못한 외환은행 간 시너지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이 확대되면 오는 2015년과 2016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이 3000~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중국 통합법인 출범으로 국내 은행의 조기 통합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은 금융당국 승인신청과 외환은행 노조 변수만 남은 상태다.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승인을 이달 초에 신청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