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닷컴은 3일 영화 ‘국제시장’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윤제균 감독을 만났다. 17일 개봉을 앞둔 ‘국제시장’은 2009년 ‘해운대’로 1145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오직 가족만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아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윤제균 감독은 “남다른 작품이다. 개인적 사연에서 출발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고맙다는 말을 못해 한이 되었다. 나이 들어 내가 아버지가 되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국제시장’은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6.25 흥남 철수부터 파독 탄광 광부, 월남전 등 한국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룬다. 윤제균 감독은 “한국현대사가 이렇게 파란만장한지 몰랐다. 영화를 만들면서 느꼈지만 우리나라 현대사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그 안에 감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했다”며 “영화 제목을 ‘국제시장’이라 정한 이유는 사람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시장이라 하면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른 윤 감독은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을 통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작품을 연출해 왔다. 윤제균 감독은 “1000만은 하나님이 준 선물일 뿐이다. 1000만 감독이 됐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지만 난 서민적인 감독이다. 소시민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공감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감독 윤제균이 아니라 인간 윤제균으로 봐 달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가장 보편적 정서를 가진 사람이다”고 말했다.
사진 = 최유진 기자 strongman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