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결국 106명 실직 위기

입력 2014-12-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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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입주민들이 결국 용역업체를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동대표회장 이모(73)씨는 3일 저녁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친 뒤 “현재 용역업체와는 더 이상 위수탁 관리 계약을 맺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각종 비리와 관리부실로 경비원 이모(53)씨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도 우울증 환자를 취약한 지역에 배치한 것 자체가 관리능력에 문제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은 지난달 19~20일 전원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이씨는 “개인적으로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항상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이 크다”면서 “주민들이 3000만원 가까이를 모금해 유족에게 전달했지만 이것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아파트측은 조만간 현재의 용역업체를 대체할 새 업체 선정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달 7일 오전 9시 30분께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이씨는 한 달만인 지난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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