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작가의 존재는 배우들의 캐스팅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 검증된 작가의 극본은 흥행에 목말라 있는 방송사와 배우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하는 극본을 작가가 집필하면 그것을 영상으로 옮기는 PD가 있다. 좋은 극본을 뒷받침하는 연출력은 좋은 작품의 필수불가결한 흥행 요인이다. 드라마는 결국 영상매체이고, 스토리를 영상화하는 작업에 성패가 걸려 있다. 스타 작가에게 항상 단짝 PD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달 12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이종석, 박신혜 등 한류스타의 출연 외에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혜련 작가, 조수원 PD의 재결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청률이 20%가 넘은 흥행작이자 배우 이보영에게 연말 연기대상을 안겨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다시 한 번 같이 하게 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한 이종석의 말처럼 힘 있는 연출진의 구성은 신뢰와 직결된다.
스타 작가와 PD의 계보는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김수현 작가는 정을영 PD와 단짝이다. 2011년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2013년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를 함께 연출한 두 사람은 ‘목욕탕집 남자들’부터 ‘부모님 전상서’ ‘엄마가 뿔났다’ ‘불꽃’ ‘인생은 아름다워’ 등 무려 10여년 넘게 동행했다.
사람냄새나는 인간에 대한 의미천착이 돋보이는 극본으로 드라마의 한 흐름을 주도 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김규태 감독을 만나 흥행 타이틀을 얻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작품성은 있지만 재미가 없다”는 혹평에 시달렸던 노희경 작가는 김규태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에 힘입어 ‘흥행’이란 날개를 달았다. 노희경 작가는 차기작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도 김규태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12.9%의 시청률로 종영하며 호평 받았다.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부터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까지 7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동안 신우철 PD와 함께 했다. SBS 드라마국 김영섭 국장은 “오랜 기간 함께 해왔던 작가와 PD는 자신의 철학, 연출 기법, 스토리 전개에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극본, 연출, 배우 3박자가 갖춰져야 좋은 작품이듯 현장의 호흡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