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물 시장 개설, HTS개발까지…'제3세대 조폭' 등장

입력 2014-12-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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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이 지하 경제에 기생하며 범죄수법이 다양화·지능화 된 '제3세대 조폭'으로 발전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2일 '범죄와의 전쟁' 이후 24년만에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총 345명을 구속하고 898억여원의 범죄수익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범죄 수법이 지능화된 새로운 형태의 폭력조직이 나타남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 불법영업을 하거나 사행 산업에 진출해 지하경제를 확장한 이들을 적발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3세대 조폭'의 대표적인 사례가 대전 지역의 '유성온천파'와 반도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부터 1223억 원대의 불법 선물 시장을 개설해 20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심지어 코스피200과 연동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개발했고, 증권 전문가에게 리베이트를 주고 투자자를 모으는 전문화된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금은 조직원을 대표로 세워 유령 법인을 만든 뒤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현금화했다. 사채업을 하다가 상장사를 인수해 회삿돈을 가로챈 '목포오거리파' 사례도 있었다.

검찰은 조폭이 관여한 1223억원대 불법 선물시장 개설 사건에서 50명을 적발하는 등 금융 시장 등에 진출해 421억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챙긴 조폭 101명을 인지하고 그 중 40명을 구속했다. 또 조폭 이권이 개입된 불법 도박장 등을 근절하기 위해 사행행위 사범 26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적발한 지하 경제만 1조7682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제3세대 조폭'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이들 조직이 마약 사건에 개입하지 않도록 사전 수사를 통해 통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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