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업무 인력 중복 비효율 제거...글로벌 공략 강화 재정비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북미, 중남미, 일본, 한국 등 4대 주력시장과 다국적 모델에 올인함으로써 수익성 없는 시장과 제품은 단호히 배제, ‘생존’을 위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국내외 휴대폰 산업의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화로 연초에 미국, 중남미, 일본, 한국 등 4대 시장에 주력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과잉 인력들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하지만 세계 휴대폰 경쟁은 점차 가속화돼 해외사업은 물론 내수도 판매부진으로 인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팬택의‘3대 부문 고강도 효율화 추진’의 기본 방향은 ◆ 인력, 조직, 비용에 대한 강력한 통제와 감축을 통해 생존 위한 최소한의 전제 조건 확보 ◆ 4대 주력시장 올인 정책으로, 수익성 없는 시장과 제품은 배제 ◆ 가용 자원의 전략적 배치 및 집중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우선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해외총괄 조직과 내수총괄조직에 각각 경영개선추진단을 신설하여 시장 손익 분석 등 경영 효율화 및 4대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역량을 키울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계열 전체적으로는 기존 11부문 41본부를 3부문 29본부로 통폐합했다. 특히 해외총괄조직과 내수총괄조직 공히 마케팅부문에서 마케팅, 상품기획, 영업을 통합 관리, 보다 유기적으로 제품 기획에서 마케팅, 영업 프로세스를 진행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존 해외와 내수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해 계열 전체의 디자인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비대해진 인력도 살을 뺄 예정이다. 팬택은 두 차례 기업 인수를 거치며(현대큐리텔, SK텔레텍), 동일 업무에 대한 중복 인력이 누적됐고 이것이 인력의 비효율적 운영으로 이어져 결국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주력시장 올인 정책을 기본으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 기능 위주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0월 중 임원을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부문의 비용도 크게 삭감한다. 불필요한 비용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하고, 최소한의 불가피한 비용만 집행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박 부회장은 경영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모든 경영진의 급여를 일정비율 삭감하는 등 경영진부터 솔선해 뼈를 깎는 비용 절감을 추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내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해외사업부문에 대한 강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북미 사업에선 최근에 계약한 유티스타컴과의 최소 3년간 물량확보 계약은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에 따라 변함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싱귤러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최대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납품 호조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본 역시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수준인 300만대 이상 공급할 전망이며 중남미시장에서도 중남미 최대 통신그룹인 아메리카 모빌 그룹과 함께 공용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내시장에서는 슬림폰을 필두로 최첨단 융복합화 단말기들을 출시해 업계 트렌드 및 기술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팬택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