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상장사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매출액 또한 소폭 감소하며 외형도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33원으로 지난해 42원보다도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내실이 약화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71개사 중 488개사를 조사한 결과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69조915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47조1620억 원으로 0.63%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0조7368억 원으로 12.62% 줄어들었다.
기업의 이익지표 또한 작년보다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9%로 지난해 같은 기간(6.16%)보다 0.97%p 감소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51.9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4.28%에서 올해 3분기 3.77%로 0.52%P 줄었다. 51.9원 중 실제 얻은 이익은 33.6원으로 5.2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업종의 수익성을 살펴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10개 기업의 수익성은 작년보다 악화됐다. 이와 반대로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 등 7개 업종이 수익성이 회복됐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수익성 악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9조7366만 원으로 전년 동기 28조4737억 원으로 30.68% 줄어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밑으로 떨어지며 시장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체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23%로 지난해 3분기 34.07%보다 5.84%p 감소했다.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역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조475억 원으로 전년동기 23조1734억 원으로 22.12%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91%에서 4.43%p 줄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역시 내실이 약화됐다.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이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734개사 중 679개사의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4조4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조296억원으로 0.08%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2조6474억원으로 23.09%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5.44%)보다 0.54%p감소했다. 또 매출액 순이익률은 지난해 3.83%에서 3분기 2.94%로 줄었다. 1000원어치를 팔아 손에 쥔 이익은 29.4원에 불과한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 업중 중에서도 IT부품·인터넷 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반면 반도체와 통신서비스 업종의 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