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의사, 수술 당시 상황...'술 냄새에 비틀, 소독·위생장갑도 없이…'

입력 2014-12-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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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의사

(사진=방송 캡처)

인천의 한 유명 대학부속병원에서 술에 취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이 의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고 수술 시 소독은 커녕 위생장갑도 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이 대형병원에서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 A 씨가 술에 취한 채 응급환자 B군을 진료하고 수술을 집도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 살배기 B군은 바닥에 쏟은 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턱 부위가 찢어져 부모와 함께 119로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아이는 뼈가 보일 만큼 상처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을 찾은 의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비틀거렸고 소독은 커녕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채 3바늘 정도를 꿰맸다. 의사는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의 행동이 이상한 것을 느낀 부모는 담당의사에게 술 냄새가 난다며 결국 경찰을 불렀지만 병원 측은 "법적 근거가 없어 음주측정을 할 수 없다"고 막아섰다.

그러나 경찰의 음주감지기 측정 결과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고 병원 측은 다른 의사를 불러 재수술을 하게 했다.

이후 병원 측은 "당일 당직이 아니어서 저녁 때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그렇다고 해도 의사가 술을 마시고 수술에 나선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의사를 파면하고 응급센터 소장과 성형외과 과장 등 책임자 총 10명을 보직 해임했다.

술취한 의사의 수술 집도 소식에 시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술 취한 의사가 수술을 했다고? 미쳤구나 진짜...", "술 취한 의사 수술 집도...이거 어디 병원인가요", "인천 유명 대학병원에서 술 취한 의사가 수술 집도했다네. 막 나가는구나 이제"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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