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1월 수출-수입 동반감소…‘불황형 흑자’

입력 2014-1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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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며 ‘불황형 흑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69억9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엔저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회복 약화,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따른 단가 압력 등의 영향으로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간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올들어 네번째로 지난 1월 0.2% , 5월1.5% , 8월 0.1% ,11월 1.9% 등이다. 특히 11월 수출 감소율은 올들어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은 반도체 분야의 선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컴퓨터, 철강, 일반기계 분야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체적인 수출은 1.9% 감소했지만 하루 평균 수출금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4000만 달러)보다 5000만 달러 늘어났다.

반도체(16.7%), 철강(13.3%),기계 (2.5%) 컴퓨터(1.7%) 등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제품의 수출은 애플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분야 제품의 수출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각각 21.6%, 3.6% 감소했다.

자동차 부문의 수출도 10월 기아차 파업에 대한 여파로 9.3% 감소했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적인 경기부진 현상이 우리의 수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아세안·유럽연합(EU)·일본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수출은 2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 10월 3.5%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11월에는 다시 3.2% 감소했다. EU와 일본 수출도 각각 6.7%, 24.4% 감소했다.

수입 또한 국내 투자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 줄어든 413억8400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수입은 자본재, 소비재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유가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가스·원유·석탄 수입이 감소한 반면 철강·석유제품 수입은 늘어났다. 품목별 수입증감율은 가스 -9.3% , 원유 -13.6% , 철강 5.6% , 석탄 -21.8% , 석유제품 18.9% 등을 나타냈다.

자본재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선박용부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입도 15.0%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선박용부품 수입도 각각 73.5%, 125.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며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무역수지는 56억600만달러를 기록하며 34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달 28일 수출 5201억6600만달러, 수입 4798억3500만달러로 역대 최단기간 무역량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교역액수는 이날 오후 1시7분께 1조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1조달러 돌파 시 수출액은 5194억달러, 수입은 4806억달러로, 올해는 전년 대비 수출이 8억달러 증가했으며 수입은 8억달러 감소했다.

지금까지 최단기간 1조달러 돌파 시점인 2011년 12월5일로 올해는 이보다 7일을 앞당겼다. 또 2012년 12월10일이나 2013년 12월6일 등 총 3회 1조달러 돌파 시점이 모두 12월이었던 반면 11월 진입도 이번이 첫 사례다.

특히 산업부는 올해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조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 시 세계 교역규모 9위인 우리나라가 8위인 홍콩을 제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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