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형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밥 베이커가 28일(현지시간) 향년 90세의 나이로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별세했다.
베이커가 알톤 우드와 함께 1963년 설립한 ‘밥 베이커 마리오네트 극장’은 직접 제작한 3000여개의 인형으로 가족극을 선보인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극장 중 하나다. 2009년에는 LA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됐다.
베이커는 8살의 나이에 머빈 르로이 감독이 제작한 영화에 참여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마리오네트 인형을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할 만큼 일찌감치 소질을 보였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이후에는 월트 디즈니 등에서 애니메이션 고문으로 일했으며, ‘GI 블루스’(1960) 등 250편 이상의 영화에서 마리오네트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