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기간 확대로 소비 분산된 영향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에 509억 달러(약 56조4000억원)를 썼다고 미국소매협회(NRF)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RF는 프로스퍼인사이트앤드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올해 수치는 전년에 비해 11%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소매매출은 2년 연속 감소한 셈이 됐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소비자들의 평균 지출액 역시 380.95달러로 전년에 비해 6.4% 줄었다. 쇼핑객 수는 지난해 1억4100만명에서 1억3400만명으로 5.2% 감소했다고 NRF는 덧붙였다.
주요 유통업체가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같은 할인율을 제공했지만, 온라인 판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온라인 매출 비중은 42%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에 비해 2%포인트 낮은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평균 159.55달러를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온라인 지출은 177.65달러였다.
이번 조사는 NRF의 의뢰에 따라, 프로스퍼인사이트앤드애널리틱스가 28일부터 전국 4631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연중 최대 쇼핑일인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 역시 줄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유통매장의 매출은 9% 감소한 91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이틀간 매장에서 122억9000만 달러를 썼다. 이는 0.5% 감소한 것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전반적인 쇼핑 기간 확대 때문이라는 평가다. 주요 유통업체가 연휴를 앞두고 주초부터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판매가 분산됐다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부진에도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안정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견고하다면서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빌 마틴 쇼퍼트랙 창업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이 올해 남은 기간의 지표가 될 수는 없다”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연말 쇼핑 대목에 유통업계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