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목표치 동결로 국제유가가 4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3% 떨어져 배럴당 69.05달러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5.17달러 하락한 72.58 달러로 10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생산 목표치를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결의에 따라 사우디가 자국 쿼터인 930만 배럴 유지를 위해 현재 하루 생산량을 950만배럴에서 20만 배럴 줄이는 등 OPEC 회원국은 할당량 준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기준 OPEC의 하루 생산량은 사우디 950만, 이라크 330만, UAE 280만, 쿠웨이트 270만 배럴 등으로 총 쿼터 3000만 배럴을 약 40만 배럴 웃돈다.
OPEC의 이번 합의는 무엇보다 낮은 유가를 일정기간 유지해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시장지배력 우위를 이어가려는 석유 부국 사우디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28일 현재 휘발유의 전자 상거래 매매 가격은 ℓ당 1547.69원으로 전날보다 2.50원 내렸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49.59원으로 전날보다 7.17원 하락했다. 전국 평균가는 1712.24원으로 1.27원 내렸다.
특히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시 등지의 5개 주유소가 28일 자정을 기해 일제히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597원으로 낮췄다.
오피넷은 다음주(11.30∼12.6) 기름값이 전국 평균 1706원, 경기도 1011원으로 ℓ당 5∼6원씩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도입 원유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대표 유종인 두바이유는 연초 배럴당 107.79달러에서 28일 현재 73.33달러로 32% 떨어졌다.
네티즌들은 "국제유가 급락 덕분에 국내 휘발유 값도 바닥, 2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나" "국제유가 급락, 계속 내려라. 정유업계도 신음하겠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국내 휘발유값 1400원대도 무난하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