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영은 수상 소감으로 “자칫하면 제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선 네가 해서 상을 받은 것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요샌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 부모님의 어깨도 이만큼 올라가 기분 좋다”고 말했다.
‘봄’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명성 높은 조각가(박용우)가 불치병에 걸려 삶을 포기하려고 하자, 그의 아내(김서형)가 한 여인(이유영)을 모델로 구해 남편의 예술혼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유영은 극중 폭력과 노름을 일삼는 남편과 사는 여인으로, 생활비를 위해 모델이 된 순박한 민경 역을 맡았다.
이유영은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 특히 남편이랑 붙는 장면이 연기적으로 어려웠다. 오랜 시간을 억눌려서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물인데 실제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한편으론 자식을 지키고 먹여살려야 되는 민경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민경은 옷을 완전히 벗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예술 모델로 임한다.
이유영은 누드 연기에 대해 “사실 주변에서 만류했으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 25세 가장 예쁠 때 ‘평생 살면서 내 몸으로 언제 이런 포즈를 취해 보겠나’란 생각이었다. 내 모습을 아름다운 화면에 녹여 놨다가 간직해 두는 개인적 욕심과 극중 민경이 순수함 속에서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인물이란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