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포기 이유 1위는 ‘육아’
결혼해 자녀를 낳고 키우느라 일을 그만 둔 기혼여성이 21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한 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셈이다. 특히 전체 경단녀 중 절반 이상은 30대 여성이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초등학생 자녀교육, 병간호 등 가족 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3만9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956만1000만명) 중 22.4%에 달했다. 가족 돌봄을 경력단절 사유에서 제외했던 지난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보면 올해 경단녀는 197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2만2000명(1.1%) 늘었다.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결혼이 82만2000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육아(62만7000명, 31.7%)와 임신·출산(43만6000명, 22.1%), 초등학생 자녀교육(9만3000명, 4.7%)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자녀교육(27.9%) 때문에 일을 포기했다는 경단녀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육아와 임신·출산으로 경단녀가 된 이들은 각각 전체의 9.7%, 5.4%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출산률이 높았던 2007년 ‘황금 돼지띠의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자녀교육에 따른 경력단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ㅇ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결혼(-8.4%)으로 인한 경단녀 비율은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39세) 경단녀가 111만6000명(52.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경단녀의 사직 이유는 육아 때문이라는 비율이 35.9%로 가장 높았고, 35.8%는 결혼 때문에, 25.3%는 임신·출산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 중 과거에 직장을 그만둔 시기를 보면 10∼20년 미만인 사람이 5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도 47만7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3∼5년 미만(33만40000명), 1∼3년 미만(30만7000명), 1년 미만(24만5000명), 20년 이상(22만7000명) 등의 순이었다.
기혼 여성 취업자 566만7000명 중 40% 가량인 227만5000명은 과거에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41.4%), 임신·출산(20.8%), 가족 돌봄(16.6%), 육아(11.8%), 자녀교육(9.5%) 등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